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화이트와 네이비 블루, ‘YALE’이라는 짧은 이름이 티셔츠에 적혀있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 우리 아이들이 기념품점에서 너무 이쁘다를 연발하게 만들었던….바로 그 대학이라고 소개하면 좀 웃기지만, 그래도 사실인걸요.
세계 최고의 두 대학 라이벌, 바로 예일과 하버드잖아요? 그 중 예일대학교를 우리 아이들이 먼저 방문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공식 로고이고요. 마스코트는 정말 의외로 불독(Bulldog)입니다. 강인하고 근성있는 그런 불독같은 학생을 배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었을까요? ㅎㅎㅎ

November 16, 2018, Boston, MA: A Yale football player throws the ball during the Harvard University and Yale University football Game at Fenway Park in Boston, Massachusetts on Thursday, November 16, 2018. (Photo by Matthew Thomas/Boston Red Sox)

이 사진은 매년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두 대학 간의 미식축구 라이벌전 모습이에요. 1875년부터 시작된 이 라이벌전은 매년 추수감사절 직전 주말에 열려서 두 대학에 관련된 온 가족들이 열광합니다. 우리나라에 연고전/고연전처럼, 미국에는 예일 vs 하버드 전이 있는 것인데, 이름은 The Game이라고 부른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 중에 진짜 자기 모교를 열렬히 응원하는 예일대생, 하버드생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믿음대로 되겠죠?

Yale Visitor Center

예일대학교 공식 방문자 센터

우리 아이들은 Yale University의 공식 Visitor Center를 찾아왔습니다.
언뜻보면 동네 어귀에 있는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이 곳이 바로 예일대학교 투어를 시작하는 방문자센터입니다.

Visitor Center 내부는 이런 식으로 생겼는데요. 예일대학교의 마스코트 불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보았어요. 불독이 우리 아이들을 혹시나 물까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세요. 박제거든요. 아이들이 너무 귀여운데 불쌍하다고…흑흑 T.T

예일대학교 멘토 대학생, Jacob 군

예일대학교, 학부 정치학과 2학년 재학중

Visitor Center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고 활짝 미소를 지어보인 이 청년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예일 대학교를 안내해줄 대학생 멘토 Jacob 군입니다. 예일 대학교 학부생을 Yale College Student라고 부르는데, Jacob은 정치학과 2학년 재학중인 Yale College Studentㅇ였어요.
참고로 예일 대학교는 최근 미국 대통령 6명 중 4명(포드,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정치계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한 대학이에요. 그래서 제가 Jacob에게 ‘너도 몇 년 뒤 매스컴에서 종종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아주 단호하게 자신은 리더형이 아니라 리더를 보좌하고 전문영역을 담당하는 재능이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저에 비하면 참 어린 친구인데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아주 똑부러지더라고요. ‘역시 예일 대학생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
Jacob 군은 미네소타 주 출신이었는데요. 우리 친구들에게 아주 상냥하고 친절했어요. 말도 어찌나 또박또박 우리 아이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해주는지, 모두가 귀를 자연스레 기울이며 졸졸졸 따라다녔답니다.

Theodore Dwight Woolsey

예일대학교 10대 총장 # 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

예일대학교에서 반드시 만나야할 사람,
바로 제 10대 총장 Theodore Dwight Woolsey 님입니다.
지금의 예일대학이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예일의 졸업생이면서 교수로서, 총장으로서 예일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있는 분이에요. 무려 25년 동안이나 총장직을 유지할 정도였으니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우리가 돌아본 예일대학교 캠퍼스의 건물들을 원심형으로 배치해서 커뮤니티적인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고도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려 170년 전에 이런 의도를 가지고 대학캠퍼스를 디자인해 나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이 분이 살짝 내밀고 있는 구두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어요. 그래서 구두가 얼마나 반짝 반짝 광이나는지 모릅니다. ㅎㅎㅎ 행운 앞에서는 미신이고 뭐고, 일단 만져는 봐야겠죠? 아이들이 어찌나 진지하게 열심히 만지던지! 그 행운이 예일대 입학으로 드러나길 바래요~!!!

추운 날씨도 괜찮아

Fever For Yale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던 날이었는데, 그래도 우리 친구들이 Jacob 군을 따라 열심히 예일대학교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특히 초3 막내 태연이는 예일대학교가 아주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Jacob 군 옆에 딱 붙어서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엄청 열심히 같이 걷더라고요. 기특도 하여라! ^^

Sterling Memorial Library

예일대학교 도서관 # 스털링 기념 도서관

이 곳은 예일대학교의 심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Sterling Memorial Library 입니다.
마치 중세시대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유럽의 멋진 성당 앞에 서있는 것같지요?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Jacob 군은 이 도서관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자세히 소개해 주었어요.
이 도서관은 1930년에 완공이 되었는데요. 1864년 예일대 졸업생인 John William Sterling의 후원으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건축가는 1889년 예일대 졸업생인 James Gamble Rogers였어요. 당시 매우 유명한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던 James는 예일대학교 캠퍼스 건물의 대부분을 설계했었는데요. 자신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그 시기에 아름다운 성당을 꼭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예일대학교 총장에게 성당을 짓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거절을 당했죠. 예일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사립대학이었으니, 교회도 아닌 성당은 진짜 필요없었으니까요. 그래도 James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나봅니다. 설계도에 ‘성당’이 아닌 ‘도서관’이라고 적은 다음 총장의 건축허가를 받아냈어요. 그리고는 누가봐도 너무나 성당스러운 이 도서관을 만들어 버린 것이에요. ㅎㅎㅎ
더 황당한 건 중세시대의 멋진 성당보다도 더 많은 3,300개나 되는 스테인드 글래스까지 다 갖추고 있다는 것, 물론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완벽한 건축물이기도 하고요. 어쨋거나 James의 포기를 모르는 성당애 덕분에 지금 예일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도서관을 이렇게 당당히 가지게 된 것이었어요.
지금 사진 속에서 Jacob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실감나시죠?
16층 규모의 이 도서관에는 400만 권이 넘는 어마어마한 책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눈을 감은 현욱아…미안하다. 한 컷밖에 안찍었다… T.T

도서관 내부의 열람실과 독서실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바람에 아쉽게도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도서관이 풍기는 고급지고 예술적인 이미지는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흡수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Jacob군의 재미있는 입담까지 더해져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기념촬영을!!!

Yale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

예일대학교 바이네케 희귀도서 고문서 도서관

독특한 도서관 #대리석창문

이 곳은 전세계 도서관 중에서 가장 독특한 외관과 건축학적으로 특별하다고 평가되는 예일대학교의 자랑, 특별 도서관이에요. 희귀문서와 고서적들을 보관하고 있는 희귀서적 및 고문서 도서관입니다. 이름은 Yale 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예요. 마치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하얀 창호지를 발라놓은 듯한 창문은 사실 두께 3 cm의 얇은 대리석입니다. 고문서들이 자외선을 가득 품은 햇빛에 의해 변형되고 색이 바래지며 낡아지는 것을 막기위해 대리석을 얇게 가공해서 창문을 만든거에요.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부러 이 도서관을 보러 올 정도니까, 우리 아이들도 멋진 경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볼까요?

보이세요? 벽면의 대리석을 통해 은은하게 비치는 햇빛이요. 도서관 내부는 사실 매우 어두웠어요. 사진은 일부러 좀 밝게 보정을 한 겁니다. 아이들 얼굴은 보이게 하려고요. ^^
아이들이 매우 신기해했어요. 이 도서관에는 67만 5천권이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책과 문서들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문서도 44개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Jacob 군은 친절하게도 이 특별한 도서관에 대해 설명할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고요. 보시다시피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Jacob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어요.

구텐베르그 성경

Gutenberg Bible #희귀서적

Jacob 군이 자랑스럽게 설명하기 시작한 한 권의 책이 있었는데요. 바로 서양 인쇄술의 자랑,<쿠텐베르그 성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직지심경이 세계 최초의 이동식 금속활자본으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세계 최초의 자리는 잃어버렸지만, 서양에서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서적이고, 이로 인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가능했다고 평가되는 중요한 책이기도 합니다. Jacob 군이 열심히 설명을 했으니까 다들 기억하고 있겠죠? ^^
보시다시피 책이 아주 크고요. 여러가지 문양이 예쁜 색체로 그려져있어서 아름다웠습니다. ^^

John James Audubon’s Birds of America

조류도감 # 새에 관한 그림책

우리 아이들 뒤에 보이는 대문짝만한 크기의 희귀 고서는 라는 책인데, 거의 200년 전인 1827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놓은 그림이 어찌나 아름답고 정교한지 몰라요. 무려 200년 전에 인쇄한 책인데, 말 그대로 그림의 수준도 인쇄술도 압권이에요. 왜 이렇게 전시를 해놓았는지 이해가 바로 됩니다.

바로 이런 그림들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었고요. 그 옆에는 새들의 습성과 특징에 대한 글이 빼족했어요. 200년 전 그림이라니! 그럼 정말 대단하죠?

땡큐 Jacob

아쉬운 작별 # 다음엔 선배님이라고 부를께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Jacob을 따라 예일대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보니 벌써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헤어져야하는 시간이 되고 말았어요.
예일대학교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Residential College(기숙사이면서도 동시에 수업이 이루어지는 기숙사형 캠퍼스) 건물인 Morse와 Stiles 앞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최대한 쉬운 영어로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며 친절하게 설명해준 Jacob 군 덕분에 너무 즐거운 예일대학교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Jacob군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하는 우리 아이들 모습이 너무 정겹더라고요.
Jacob! 다음에는 선배님이라고 부를께요!!!
Jacob과 헤어진 우리는 드디어 기념품 샵으로 불이나케 뛰어 들어갔습니다. ㅎㅎㅎ

Yale Brothers

그 날 밤, 호텔에 돌아와 낮에 산 예일대학교 기념셔츠를 입고 단란히 포즈를 잡아본 현욱이와 저입니다.
아이들 사진만 찍어주다보니 뭔가 아쉬워서 제 사진을 끼워 넣어보아요ㅎㅎㅎ
그날 밤 모든 방마다 아이들이 모두 이렇게 입고 행복해했을 겁니다 ^^

이제 내일은 우리가 MIT와 하버드로 갑니다. 역시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