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4주라는 전체 캠프 기간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와 Harvard University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설레면서도, 동시에 뭔가 아쉬운 아침이기도 했습니다.

Hilton #호텔 #아침식사

이른 아침 삼삼오오 모여앉아 호텔조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에요.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 지난 4주 동안 크게 아파서 고생했던 아이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꼬박꼬박 아주 잘 먹었기 때문일거에요.
참고로 우리 아이들이 보스턴에서 머물렀던 호텔은 Hilton이었고요. 스페인의 ‘투우(Toreros)’를 주재로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어서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맨 첫 사진에 보이는 고철 황소, 아주 멋있었어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호텔 로비에 모여앉아 출발 전까지 서로 이야기도 하고 진짜 아날로그식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핸드폰이 아예 없는 우리 캠프에서만 가능한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아이들은 조금만 시간이 나도 서로 이야기를 하며 깔깔 거리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참참참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거에요.
모두 식사를 잘 마치고, 각자 방에서 짐가방도 다 챙겨왔어요. 이제 정말 출발입니다.

MIT #logo


전세계 최고의 천재 공학도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곳, MIT

MIT의 공식 디자인이에요. 상당히 공학적이죠?
저는 뼈속까지 문과인지라… 이 디자인만 봐도 신기하더라고요.

이 것이 바로 MIT의 공식 로고에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한 사람은 커다란 망치를 들고있는 공학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책을 읽고 있는 철학자입니다.
‘Mens & Manus’라는 라틴어는 ‘Mind and Hand’라는 뜻으로 사고력과 기술력을 의미하는 것이랍니다.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인 학문을 지향한다는 품격있는 로고가 아닐 수 없어요!

MIT #유학생

조인호 #멘토선생님 #전자 및 컴퓨터 공학과 #박사과정

오전 9시, 우리는 MIT에 정확하게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뒤로 보이는 건물 앞 계단에서 우리 친구들을 기다리고 계시는 MIT 멘토 선생님을 만났어요.
와 반가워라!!!

  •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MIT를 소개하며 안내해주실 조인호 선생님이세요.
  • 조인호 멘토 선생님은 한국에서 김해 가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KAIST에 입학해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MIT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계시는 아주 우수한 천재 대학원생이에요. 전공은 전자 및 컴퓨터 공학입니다. 정말 어렵게 섭외한 멘토 선생님이었습니다. ^^ 이상하게 MIT에 올 때마다 만나게 되는 멘토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훈남 훈남! 우리 아이들이 어찌나 선생님 앞에 바짝 다가와서 귀를 기울이던지, 역시 젊고 잘 생기고 볼 일인가 봅니다. ㅎㅎㅎ

MIT #대학탐방 #학교투어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앞에서 제가 잠시 설명 드렸던 MIT의 공식 로고였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MIT의 공식 로고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MIT가 지향해온 학문에 대한 접근 자세를 전달하고 있는 조인호 선생님과, 그것을 열심히 듣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이에요. 본격적인 MIT 대학탐방을 시작하기 앞서서 로고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는데, 사진이 아주 멋지게 나왔죠?

수많은 학생들이 바쁘게 걸어다니는 MIT 내부의 복도를 걸으며, 곳곳에 설치된 학생 게시판의 복잡한 게시물들과 강의실 내부를 흘끗흘끗 둘러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죠.

이 곳은 MIT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치상으로도 중심에 위치한 건물인 MIT Dome의 1층 내부입니다. 미국의 전통있는 명문대학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대전을 비롯해서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에서 전사한 동문들을 기리는 추모공간을 만드시 갖추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대체로 학교의 가장 중요한 건물에 그런 공간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MIT도 마찬가지였고, 바로 이 장소가 그런 장소입니다. 넓은 공간의 모든 벽에는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한국 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졸업생, 재학생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이런 문화가 거의 없죠. 희생을 추모하고,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자리잡아갈 날이 오겠죠? 이런 것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온 우리아이들 덕분에요. ^^

MIT Dome #MIT Hack #MIT 해커스

우리 아이들이 MIT 포토존이라고 불리는 장소에 이쁘게 도열했습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조금 전에 설명했던 MIT를 상징하는 MIT Dome입니다.
MIT Dome이 유명해진 것은 1994년 어느 날 밤의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에게 억울하게 교통딱지를 떼었다고 생각했던 MIT 학생이 밤 사이에 친구들과 함께 MIT Dome 위에 저렇게 경찰차를 올려놓은 거에요. 이른 아침 저 모습을 본 모든 MIT 학생들과 교수들은 물론이고, 미국 전체가 떠들썩했어요. 신문 헤드라인 1면을 장식했습니다. 당시 MIT 총장은 그 학생을 불러서 아무런 불이익을 주지 않을테니 어떻게 경찰차를 올려놓았는지 설명해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ㅎㅎㅎ

당시 MIT Dome 위에 설치 되었던 경찰차는 지금은 이렇게 자리를 옮겨서 아주 멋지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MIT 학생들의 발랄함과 기발함을 상징하는 기념물이 된 것이에요.
더 재미있는 것은 1994년 경찰차 사건 이후로 MIT Dome 위에는 종종 특별한 기념품들이 밤 사이에 갑자기 설치되곤 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날을 기념하는 달착륙선이 떡 하니 놓이기도 했고…ㅎㅎㅎ

보스턴 소방관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로 소방차가 떡 하니 놓이기도 했고…ㅎㅎㅎ

미국 최초로 지하철이 개통된 것을 기념하는 날에는 저렇게 지하철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저 지하철은 태양열로 자동 운행되는 것이었어요. 진짜 대단하죠?
MIT 학생들의 저런 장난을 MIT Hack이라고 부르는데요.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불쾌함을 주지 않을 것,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안전할 것,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은 주제일 것 등입니다. 진짜 멋지요? So Cool 합니다.

MIT Library #MIT 도서관

MIT Dome 앞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난 뒤, 우리는 조인호 멘토 선생님의 안내로 MIT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가는 내내 아이들은 이런 질문 저런 질문을 참 많이 했어요. 멘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우리 아이들 눈빛 너무 이쁘죠? 정말 어쩜 이렇게 착한 아이들이 있는지…앞으로 캠프에 매번 같이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이었어요. 조인호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하시는 모습도 생생하죠? MIT 학생답게, 아이패드를 꺼내서 이미지를 직접 바로 바로 보여주면서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완전 짱이죠? ^^

지금부터는 MIT 도서관에서 한껏 폼을 잡고 있는 우리 아이들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

‘우리 아이들은 MIT 도서관에서 도대체 무슨 책을 보고 있었을까?” 궁금하시죠? 제가 책 볼 시간은 없으니 기념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자며, 각자 원하는 포즈를 취해보라고 했던 것이에요. 정말 아카데미급 연기력들입니다. ^^

MIT Hacks

MIT 공부량

소화전을 틀어 물을 마시는 것과 맞먹는다

여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이에요.
이 것도 MIT 학생이 장난스럽게 하룻밤 사이에 설치해 놓은 작품인데, MIT 학생과 교수들의 공감을 많이 받아서,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를 해놓게된 예술작품이 되었습니다.
본래는 물을 졸졸 틀어 마실 수 있는 평범한 식수대가 있었던 자리였는데, 그 옆에 소방용 소화기와 호수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MIT에서 하는 공부량이란 소화전을 틀어 호수로 물을 먹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것이다’라는 설명을 적어 놓았어요. 우리는 단순히 MIT에 다니는 학생들은 타고난 천재들이라서 그냥 쉽게 뭐든 뚝딱뚝딱 잘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건물의 벽을 무너뜨릴만큼 수압이 센 소화전에서 쏟아져나오는 물의 양만큼이나 비교할 수 없는 공부량을 감당해 내야만 MIT 학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조인호 선생님께서 설명을 아주 재미있게 잘 해주셨어요.

MIT Wind Tunnel

Wind Spreader

이 곳은 MIT 캠퍼스 중에서 바람이 원래 가장 많이 부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MIT 앞에는 Charles 강이 흐르는데요. 강바람이 불어오면 큰 두 개의 빌딩 사이를 거치면서 어찌나 강해지는지, 학생들이 아주 불편했다고 해요.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MIT 학생들이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저 구조물이 바로 그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조형미술작품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인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저 구조물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건물 사이를 지나면서 강해지면, 저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자연히 잦아들게 설계해 놓은 Wind Spreader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 기발하고 효율적인 발명품인 것 같았어요. 너무 멋진 MIT 학생들입니다. 매력이 그냥 어마 어마하게 넘쳐나는 친구들이에요.

MIT Stata 빌딩 #비정형 건축물

이 곳은 MIT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제일 신기해하는 건물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The Ray and Maria Stata Center인데요. 줄여서 Stata 센터라고 부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Frank Gehry가 건축한 작품인데요. 모든 건물이 겉으로 보았을 때는 각각 여러 동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단 하나의 빌딩으로 모두 연결된 구조입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그 내부를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아까 경찰차가 전시되어 있던 곳이 바로 이 건물의 내부였으니까요. ^^

MIT 연구소

이 곳은 MIT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연구실과 실험실 중 하나에요.
그 중에서도 첨단소재 연구소입니다. 평소에는 이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MIT를 돌아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점심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비록 연구원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 중에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MIT에서 공부하게 되면 이 사진들이 큰 기념이 되겠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얘들아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아쉬운 작별

고마워요 조인호 선생님

다음에는 선후배로 만나뵈요!

시간은 역시 오늘도 정말 빨리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오전 내내 우리 아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열정적인 안내를 진행해 주신 조인호 선생님과 이별할 시간이 되고 말았어요.
아이들 표정 보세요. 정말 고마움과 아쉬움이 뚝뚝 흐르지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은 멘토 선생님을 만나서 우리 아이들이 MIT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그 사실을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특히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아~ 우리는 지금 헤어지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만해 한용운 님의 시가 생각나는 순간이지요?
다음에는 MIT 선후배 사이로 만나자~ 얘들아 ^^